다낭여행코스 픽
다낭여행코스 픽
다낭에 혼자 놀러가 이것 저것 즐기기로 마음 먹은 이후..
모두가 알고 있는 관광코스 말고 하루 정도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곳을 방문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3박 4일 자유일정 중 다낭여행코스로 미선유적지를 방문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 곳은 수많은 다낭여행코스 중에서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진 않은? 코스인데요.
뭐랄까, 우리는 대부분 우리역사, 아니면 유럽이나 중국, 미국처럼 잘 알려진 곳의 역사 정도만 드문드문 알고 있는데,
동남아시아의 오래된 유적지는 어떤 모습일까? 밀림 속의 신비로운 왕국을 경험하고 싶었어요.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로 계곡 깊숙한 곳 자리잡고 있는, 무너진 왕조의 대규모 사원...
ㄴ ㅔ이버~ 사진으로 몇 장 봤는데 일반적인 황금빛사원의 모습이 아니라
정말 고대의, 침식하는 석재의 아련함이 오히려 멋을 더하는 매력적인 곳일 것 같아서
빙고! 그렇다면 바로 알아봐야겠다고 인터넷 이곳저곳을 서칭~
"안녕하세요. 다낭여행코스 좀 짜려고 하는데요. 17일 예약이고, 미선유적지 쪽으로 일일 투어하고 싶습니다."
베트남인이신데, 한국어로 카톡 답장이 왔어요.
"안녕하세요." 로 시작해서 스케쥴과 픽업, 그리고 비용 관련해서 상세하게 안내 받았습니다.
혹시 혼자서 가도 되냐고 물었는데, 마침 그날 시간이 비신다고 해서 1대 1로 가이드 받게 되었네요.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 하시는데, 제가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ㅎ
제가 밤에 따로 일정이 있어서 호이안 야경 쪽은 빼고, 미선유적지 쪽으로만 스케쥴을 짰어요.
원래는 같이 코스로 도는 패키지인데, 제 특별한 부탁을 들어주셨습니다.
숙소에서 출발해서 1시간 정도가 걸리는 길이라 월남쌈하고 쌀국수 등을 먹었어요. (점심 포함)
ㅎㅎ 가이드 사장님과 데이트하는 기분으로 입구 바로 앞에서 찰칵!
다낭여행코스로 여기를 택한 것이 너무 잘 했다는 생각이 입구부터 들었어요.
무슨 숲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유칼립투스? 비슷한 수종들이 많이 있었고, 길은 정돈이 잘 되어 있었어요.
20세기 초 프랑스 고고학자에 의해 세상에 나왔구요.
지속적인 보존과 탐사 작업으로 70여 개의 탑과 사원이 발굴되었다고 하네요.
고고학자들의 모습이 담긴 전시 사진들과 유적지 모형도가 있어서 한 장씩 찍고!
유사장님이 각종 신들이 새겨진 참파왕국의 조형물에 대한 설명을 하는 동안 그 것도 찰칵!
이건 설명이 잘 기억나진 않지만 딱 보기에도 굉장히 오래된 자기 같네요. 재질이 시멘트 같기도...
날씨가 꽤나 화창해서,, 더워 죽을 것 같았답니다!
하지만 싱싱한 풀내음 속에서 그늘을 찾아다니며 이동~
우리나라 시골 같은 느낌의 길을 지나 지나서~
드디어 인터넷으로 봤던 유적지의 근사한 모습 등장.
와하~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돌아와 사진으로 봐도 근사하네요.
제가 사진도 못 찍고 보정도 잘 못하지만 원본 그대로의 생생함을 느껴주세요. ^^;
이토록 정교하게 석재를 켜켜히 쌓아 놓은 모습이라니...
그리고 이끼가 여기저기 달라 붙어 있는 모습이 오히려 인상적이었습니다.
몰락한 왕국의 비애를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장엄하다고 해야 되나.
표현이 잘 안되네요. 처음엔 가서 그냥 넋을 잃고 보고 있었습니다.
얼굴이 잘려있는 수호 사제들의 모습입니다.
베트남 전쟁 중에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베어낸 흔적이라고 해요.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하면서 팔도산맥에 대못을 박았던 것처럼 말이죠.
그렇지만 이 위대한 유산 전체를 파괴할 생각은 차마 못한 것 같습니다.
베트남에 있지만 인도네시아 문명의 영향을 많이 받은 이 유적지는
그러니까 불교 문화를 기반으로 한 셈인데요.
대단하다는 어느 건축물이나 그렇지만,
이 사원을 짓느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애썼을까?
생각하면 잠시 묵념을 하고 싶어집니다.
벽돌 사이사이로 시멘트로 보수한 흔적이 보이네요.
그런데 기둥은 아직 누워 있는 걸 보면, 깊은 숲 속까지 와서 저걸 들어 올려 보수할 장비가 없어서겠죠?
아니면 저런 쓰러진 기둥은 있는 그대로의 멋을 살리고 싶었을까요? 모르겠습니다.
같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같은 각양 각색의 건축물들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아, 왜 카메라는 이렇게 빛 번짐이 심하게 나온 건지... 찍을 땐 몰랐는데 말이죠.
이번 다낭여행코스의 색다른 별미라 생각한 MY SON 유적지. 후회 없습니다! :)
영어로 써놓고 보니 내 아들이라는 뜻도 되고, 토트넘 손흥민 선수도 떠오르고 하네요.
코끼리가 양쪽에서 신을 받쳐주고 있네요.
관음상의 목이 베어져 있네요. 참... 누가 점령하든, 정복자들은 이런 짓들을 대체 왜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물론 설명해 주셨지만, 그래도 까먹은 것들이 있어서 돌아와 사전 찾아보고 말씀드리자면~
참파 왕국은 현재의 베트남 중부에서 남부에 걸쳐 인도네시아 계인 참족(族)이 세운 나라였는데요.
참인(人)은 옛날부터 인도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구요.
무려 15왕조, 2세기부터 17세기 말까지 약 1500년이나 이어지던 왕국이랍니다.
제 2왕조 시대에 많이 번성했지만 송(宋), 수(隋)나라의 침략을 받아서 국력이 위축되었고,
제 4왕조가 멸망한 뒤로는 남방의 부족이 더 많이 이 나라를 지배하게 되었고......
10세기 이후 중국에서 독립한 베트남 역대 왕조와 항쟁을 반복했지만 베트남인의 남진을 막지 못했고,
점점 점점 남쪽으로 밀려나다가 결국 멸망한, 안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오랜기간 다낭, 호이안 등 실질적인 지배자였던 참족은 현재 소수 민족으로 남아 있다고 하네요.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는 미선유적지 다낭여행코스~~ ㅜㅜ
INDIA 문화가 깃든 전통음악 공연을 보면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춤사위가 하늘하늘 나풀나풀 하네요. ㅎ 저는 개인적으로 저런 공연엔 관심이 없어서,,,;
아무튼 이렇게 저렇게 마무리를 하고, 개!!!
응? 뭐냐구요?
팔자 늘어진 귀여운? 대형견이 팔자 편하게 누워있어서 한장 찍었어요.
이런 녀석. 피곤한가 보네요.
뒷모습을 보니, 생각해보니까 무려 포드 신상 밴을 타고 왔던 거네요! ㅋㅋ
마지막... 이런 사진을 왜 찍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냥 아쉬웠나봐요.
사장님께서 다낭여행코스의 소중한 1일을 특유의 선한 미소로 말동무가 되어 주셨고,
정말 훌륭한, 멋진 관광지도 잘 보고 돌아왔습니다. 깜 언~ (감사합니다.)
원래는 기본적으로 코코넛 숲 바구니배도 타고,
호이안 구시가지 야경과 야시장도 구경하고 하는 일정들이 있었지만
다낭 거주 중인 친구를 만나기로 해서 개인 일정을 갖기로 하고
사장님과 작별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친절 그 자체여서 많은 분들이 여행 갈 때 이분을 이용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몇가지 말씀드리면,
다낭여행코스로 바나힐, 참섬 스노클링, 다낭 시내, 레프팅, 오행산, 후에 왕궁 등 다양한 구성이 있구요.
체크 아웃 후에 공항가기 전 즐기는 당일 치기 코스, 저처럼 일정 중간의 당일 코스나
1박 2일~3박 4일 등 아예 일정 전체를 가이드 받을 수 있는 코스도 있고
상황에 따라서 맞춤 패키지도 가능하니까 먼저 안내를 받아 보시는게 좋습니다.
한국어를 어느 정도 막힘 없이 하시니까 그냥 톡으로 부담없이 연락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잘했죠 형? ^^
그럼 땀 비엣, 응아이 마이 갑 라이 녜. [안녕히 계세요!]